용화사
 
작성일 : 12-05-19 13:20
화엄경(제1-7장)
 글쓴이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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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

 

제 1장 세간정안품(世間淨眼品)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가다국의 적멸도량에 계시었다. 부처님께서 처음으로 깨달음을 이루셨을 때, 대지는 청정해지고 갖가지 보화와 꽃으로 장식되었으며 아름다운 향기가 넘쳐 흘렀다. 또 화환은 부처님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으며, 그 위에 금, 은, 유리, 수정, 산호, 마노 등의 진 귀한 보석들이 뿌려졌다. 그리고 수많은 나무들은 잎과 가지에서 빛을 발하면서 빛나고 있었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과거, 현재, 미래의 진리가 모두 평등함을 깨달았고, 그 지혜의 광명은 모든 사람의 몸 속까지 비추었으며, 미묘한 깨달음의 음성은 세계의 끝까지 들렸다.

그것은 마치 허공을 질러 가듯이 아무런 장애도 받지 않았다. 부처님은 평등한 마음으로 모든 사람들 가까이에 계시며 사람들의 마음과 행동을 알고 계셨다. 그 지혜의 빛은 모든 어둠을 없앴을 뿐 아니라 무수한 부처님의 나라[佛國土]를 나타내었으며 여러 가지 방편을 써서 사람들을 교화시켰다.

부처님은 보현(普賢)보살과 보덕지광(普德智光)보살 등 무수한 보살들과 함께 계셨다. 이 보살들 은 모두 옛날에 함께 수행한 비로자나 부처님의 벗들이며 뛰어난 덕을 완성한 이들이었다. 그들은 보살의 수행을 마쳤을 뿐 아니라 지혜의 눈이 밝아 과거, 현재, 미래를 통찰하고 있었다. 또한 마음은 고요히 통일되어 있었으며 한 번 진리를 설하기 시작하면 광대한 바다와 같이 끝이 없 었다.

또 모든 사람들의 마음의 움직임을 알고 있어서 그에 따라 괴로움을 없애주었으며, 어떠한 일이 든 그 안에 뛰어들어 능히 이를 경험한 후, 버릴 것은 버리고 지닐 것은 취하였다. 또 모든 부처님의 세계에 있으면서 정토(淨土)를 건설하고자 하는 원(願)을 일으켰으며, 무수한 부처님을 예배, 공양하며 자신의 몸은 부처님의 공덕으로 충만해 있었다. 그 밖에도 부처님을 호위하는 신들과 도량을 지키는 신들, 대지와 수목의 신들, 하천과 바다의 신들, 혹은 아수라(阿修羅), 라후라(羅喉羅), 긴나라(緊那羅) 등의 신들과 삼십삼천왕(三十三天王) 과 야마천왕(夜摩天王), 도솔천왕(兜率天王), 화락천왕(化樂天王), 타화자재천왕(他化自在天王) 등 의 무수한 천신 천왕들도 부처님의 곁에 있었다.

그들은 모두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고 있었으며, 여러가지 방편으로 모든 사람을 교화하는 능 력을 지니고 있었다. 또 수많은 천신과 천왕, 그리고 여러 보살들은 부처님의 신통력을 받고는 모 두가 부처님께서 깨달은 세계를 찬탄하였다. 그 가운데 낙업광명천왕(樂業光明天王)은 부처님의 신통력을 받고 다음과 같이 찬탄하였다.

"모든 부처님의 경계는 매우 깊어서 생각으로는 헤아릴 수가 없다. 부처님은 많은 중생들을 교화 하여 궁극의 깨달음에 이르게 하신다. 모든 사물의 진실한 모습은 번뇌의 어지러움을 떠나서 고요 히 통일되어 있으며, 어떠한 것으로부터도 장애를 받지 않으신다. 또한 여래는 신통력으로써 비록 한 개의 털구멍과 같은 작은 세계에서도 중생을 위하여 위없는 진리를 설하여 주신다.

여래는 진리의 깊은 의미를 통찰하고 중생들 각각의 능력에 따라 불멸의 가르침을 비와 같이 내 리시며, 그로 인해 많은 진리의 문이 열려 고요히 통일되어 있는 평등하고 진실한 세계로 중생을 이끌어 들이신다."또 시기대범왕(尸棄大梵王)은 부처님의 신통력을 입고 다음과 같이 찬탄하였다.

"부처님의 몸은 언제나 맑고 고요하다. 가령 시방의 세계를 두루 비추어도 부처님의 몸은 모습이 없고 형태를 나타내는 일이 없으며, 흡사 하늘에 떠있는 구름과 같다. 이같이 부처님의 몸은 적정하여 통일의 경계에 있으므로 어떠한 중생도 생각으로 헤아려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여래는 진리의 대해(大海)를 단지 한 소리로써 설하시니 거기에는 조금의 모자람도 없다. 여 래의 미묘한 음성은 깊고 충만하며, 중생은 저마다의 근기에 따라서 그 가르침을 받아들일 수가 있 다. 과거, 현재, 미래의 삼세(三世)에 걸쳐서 얻은 바 시방의 모든 부처님의 보살행(菩薩行)은 모 든 여래의 몸 안에 나타나 있다.

그러나 여래는 그것을 조금도 꾸미지 않으신다. 부처님의 몸은 흡사 허공과 같아서 다하여 그치 는 일이 없다. 부처님의 몸은 모습이 없으며, 따라서 어떠한 것으로부터 방해를 받지 않는다." 또 일광천자(日光天子)는 부처님의 신통력을 입고 다음과 같이 찬탄하였다. "부처님의 지혜광명은 한량없는 시방의 국토를 비추며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눈앞에서 바로 부처 님을 보고 믿고 받들게 한다. 중생의 세계는 큰 바다와 같이 넓지만 부처님은 그 마음을 잘 알고 있으며 이끌어 지혜의 바다에 들게 하신다.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에 나시어 시방세계를 남김없이 비춘다. 부처님의 영원불변한 법신(法身)은 어떠한 것에도 비교할 수가 없으며 위없는 지혜로써 진리를 설하신다. 부처님께서 중생의 생활 속에 뛰어들어 같이 고난을 겪는 것은 오로지 중생을 위해서이다. 부처님께서는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오묘하신 몸을 나타낸다. 그러나 그것은 마치 보름달과 같 고 허공에 맑은 빛이 비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어리석음으로 인하여 마음이 어두운 중생은 앞을 못 보는 장님과 같다. 부처님은 그러한 괴로움을 겪고 있는 중생들을 위하여 밝은 눈을 열어 주고 지혜의 등불을 밝혀 청정한 몸을 중생들 앞에 나타내신다."

또 비사문야차왕(毘沙門夜叉王)은 부처님의 신통력을 입고 다음과 같이 찬탄하였다.
"중생의 죄는 깊고 무겁다.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부처님을 만날 수가 없다. 또 미혹의 세 계를 끊임없이 윤회하며 끝없는 괴로움을 받는다.

부처님은 이들 중생을 구하기 위하여 이 세상에 출현하셨다. 부처님은 시방의 모든 중생 앞에 모 습을 나타내어 여러 세계에 있는 중생들의 괴로움을 뽑아버린다. 부처님은 방편을 써서 중생의 무 거운 죄와 악업의 장애를 없애고 중생을 바른 진리 속에 머물게 하신다.

부처님께서 헤아릴 수 없이 긴 세월을 수행하고 있을 때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찬탄한 일이 있었 다. 그로 인하여 높고 위대한 부처님의 이름이 시방의 모든 나라에 전해졌다. 부처님의 지혜는 허 공과 같이 끝이 없으며, 영원불멸한 진실의 모습인 법신은 불가사의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이 밖에도 많은 천신(天神)과 보살들이 차례로 부처님의 신통력을 받아서 부처님의 세계를 찬탄 하였다.

그때, 연화장 장엄세계(蓮華藏莊嚴世界)는 열 여덟 가지의 모습으로 진동하였다. 그리고 모든 세계의 왕들은 불가사의한 공양(供養)의 구름을 나타내어 부처님의 적멸도량 위에 비를 내렸다.

그 하나하나의 세계 안에 부처님의 도량이 있었으며 또 부처님은 그 각각의 도량에 앉아 계셨다. 모든 세계의 왕들은 그들의 세계에 있는 부처님을 믿고 마음을 통일하였으며, 불도를 행하고 깨 달음을 열었다. 시방의 모든 세계도 이와 같았다.

 

제 2장 노사나품(盧舍那品)

그때 많은 천신들과 천왕들은 다음과 같은 의문을 일으켰다.
"도대체 부처님의 세계라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부처님의 헹과 부처님의 힘과 부처님의 선정(禪 定), 부처님의 지혜라고 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또 부처님의 명호(名號)의 바다, 부처님의 생명의 바다, 중생의 바다, 방편의 바다라고 하는 것 은 무엇일까. 그리고 모든 보살들이 실천하고 있는 행의 바다라는 것은 무엇일까. 원하옵건대 부처님이시여, 저희들의 마음을 열어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하여 밝게 알도록 해 주시 옵소서."


이어서 많은 보살들이 부처님의 신통력을 받아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여래는 한없는 긴 세월 동안 수행을 성취하여 스스로 깨달음을 열으셨습니다. 그리고 때와 장소 를 묻지 않고 몸을 나타내시어 중생을 교화하셨습니다.

그것은 마치 구름이 피어올라 허공에 충만하는 것과 같아서 중생의 의심을 낱낱이 제거하여 커다 란 믿음을 일으켰으며 세간의 한없는 괴로움에서 벗어나 깨달음의 안락을 얻게 하셨습니다. 또한 무수한 보살들은 일심으로 합장하고 한결같이 여래를 받들어 모시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보 살의 원에 따라 뛰어난 가르침을 설하여 의혹을 제거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부처님의 경계와 부처님의 지혜와 힘은 어떠한 것입니까. 바라옵건대 저희를 위하여 가르쳐 주소서. 수많은 부처님의 삼매(三昧)와 청정한 수행과 깊고 오묘한 법과 신통력은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아무쪼록 커다란 가르침의 구름을 피어오르게 하여 중생들의 머리 위에 단비를 뿌려 주시옵소 서."

그때 부처님께서는 많은 보살들의 소원을 아시고 입 속의 치아 사이로부터 무수한 광명을 발하셨 다. 그 하나하나의 광명으로부터 다시 무수한 광명이 퍼져 나와 수없이 많은 부처님의 나라를 비추었 다. 수많은 보살들은 이 광명에 의하여 비로자나 부처님의 연화장엄세계의 바다를 볼 수가 있었다. 그들은 부처님의 신통력에 의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비로자나 부처님은 한없는 긴세월 동안 공덕을 닦고,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헤아릴 수 없는 온갖 중생들을 교화하여 최고의 깨달음을 완성하셨다. 그리고 광명을 발하여 시방세계를 비추며, 하나하나의 털구멍으로부터 화신(化身)의 구름을 일으 켜서 중생의 능력에 따라 교화 방편의 길을 얻으셨다. 여러 훌흉한 불자들이여, 부처님께 공양하라. 그리고 다만 일심으로 공경, 예배하며 부처님을 받 들어라.
부처님께서 설하신 진리는 그 한 말씀 안에도 무한한 경전의 바다가 있고, 일체 중생에게 감로 (甘露)의 비를 뿌려준다.

여래의 커다란 지혜의 바다는 아무리 깊은 곳도 그 광명으로 비추시며, 진리를 향한 모든 길이 충만하여 있는 것이다."


이같은 연화장엄세계의 동쪽에 또 다른 세계가 있고 그 안에 부처님 나라가 있으며 그 부처님을 중심으로 무수한 보살들이 결가부좌(結跏趺坐)하고 있었다. 또 남쪽에도, 북쪽에도, 서쪽에도, 또 동남, 서남, 서북, 상, 하 어디에도 저마다의 세계가 있어 서 그 안에는 부처님의 나라가 있고, 그 부처님을 중심으로 무수한 보살들이 결가부좌하고 있었다. 이들 무수한 보살들은 자기 몸의 모든 털구멍 하나하나로부터 구름과 같은 빛을 뿜어 내고 그 하 나하나의 빛 속에 다시 무수한 보살들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때 부처님은 이들 모든 보살들에게 부처님의 무량무변한 세계와 자유자재한 진리의 세계와 자 유자재한 진리의 길을 가르쳐 주기 위하여 눈썹[眉間]의 백호(白毫)로부터 광명을 발하였다. 그 빛은 모든 부처님의 나라를 남김없이 비추고 보현보살을 빛 속에 나타나게 하였다. 그리고 보 현보살을 대중에게 보인 다음에야 부처님의 족하상륜(足下相輪)안에 갈무리하였다. 보현보살은 부처님 앞에서 연화장(蓮華藏)의 사자좌(師子座)에 앉았다. 그리고 부처님의 신통력 에 의하여 삼매에 들었다. 이것이 '비로자나 부처님의 삼매'이다. 그러자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 이 나타나 보현보살을 찬탄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그대는 능히 이 삼매에 들었나니 이것은 한결같이 비로자나불의 본원력 (本願力)에 따르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다.
또 그대가 모든 부처님의 서원을 실천하였기 때문이며 이것은 모든 부처님이 설하신 진리를 전하 기 위함이다. 그리고 모든 부처님의 지혜의 바다를 넓히기 위함이며, 또 일체중생의 번뇌를 없애고 청정한 길을 얻게 하기 위함이며, 또 모든 부처님의 경계에 자유자재하게 들어가게 하기 위함이다."


그때 시방의 모든 부처님은 보현보살에게 여러 가지 지혜를 주었고, 또 저마다 오른팔을 뻗어 보 살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그 지혜는 무량무변한 진리의 세계에 들어가는 지혜,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이 얻으셨 던 경계에 이르는 지혜, 그리고 무량한 중생의 세계에 드는 지혜, 일체 중생에게 다함 없는 말씀의 바다에서 진리를 설하여 주는 지혜들이었다. 이 광경을 보고 있던 모든 보살들은 일제히 소리를 높여 보현보살을 향하여 말하였다. "바라옵건대 청정한 가르침을 설해 주십시오."

그때 보현보살은 부처님의 신통력을 입고 바다와 같이 넓은 중생의 세계[衆生海]와 바다와 같이 깊은 업의 세계[業海], 바다와 같이 넓고 깊은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들의 세계[三世諸佛 海]를 관찰하였다.

그리고 보살들을 향하여 말하였다.
"불자들이여, 모든 부처님의 바다와 같은 지혜는 생각으로 헤아려 알 수는 없습니다. 나는 부처 님의 신통력에 의지하여 말하려 합니다. 이는 다만 일체 중생이 지혜의 바다에 들어가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보현보살은 삼매로부터 일어섰다.
그러자 모든 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모든 중생은 평화로워졌으며,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차고, 모든 여래의 바다에는 열 가지 보배의 비가 내렸다.


그때 보현보살은 무수한 보살들에게 말하였다.
"모든 불자들이여, 첫째, 모든 세계의 바다[世界海]는 한없는 인연에 의하여 성립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인연에 의하여 이미 성립되어 있으며, 현재에도 성립되어가고 있습니다. 또 미래에도 성 립할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인연이라고 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것을 가리킵니다. 그것은 즉 여래의 신통력입 니다. 그것은 사물 모두가 있는 그대로의 존재인 진여(眞如)인 것입니다. 또 중생의 행위나 숙업 (宿業)인 것입니다.


모든 보살은 궁극의 ㄲ달음을 얻을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살이 부처님의 나라를 청정하게 하는 일이 자유자재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세계의 바다에 있어서의 인연입니다. 비로자나 부처님의 경계는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비로자나 부처님은 무량무변한 모든 세계의 바다를 청정하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둘째, 하나하나의 세계해는 여러 가지 인연에 의지함으로써 성립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하나하나의 세계해는 부처님의 힘을 입어 성립되어 있고, 혹은 허공에 의지하여 성립 되어 있으며, 혹은 부처님의 광명에 의지하여 성립되어 있고, 혹은 꼭두각시와 같은 업력(業力)에 의하여 성립되어 있으며, 혹은 보현보살의 원력에 의하여 성립되어 있습니다.
비로자나 부처님은 여러 부처님과 여러 보살들의 신통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나하나의 작은 티끌 속에도 부처님의 나라가 있어 안정되어 있고, 하나하나의 티끌 속으로부터 부처님의 구름이 피어올라서 모든 것을 빠짐없이 포섭하고 있으며, 모든 것을 지키고자 항상 염원 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작은 티끌 속에도 부처님의 자재력(自在力)이 활동하고 있으며, 그 밖의 모든 티끌 속에 서도 같은 일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셋째, 모든 세계해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혹은 둥들고, 혹은 네모지며, 혹은 세모지 고, 혹은 팔각(八角)이며, 혹은 물이 굽이쳐 흐르는 것과 같고, 혹은 꽃 모양과 같아 여러 가지 형 태가 있습니다.
모든 부처님의 국토는 마음의 업에 의하여 일어나고,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여러 가지 모양 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처님의 힘에 의하여 장엄되고 있습니다. 그 나라의 모든 것은 저마다 자유자재하며 무량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깨끗한 것이 있는 가 하면 더럽혀진 것도 있고, 괴로운 것이 있으면 즐거움도 있으며, 사물이 항상 유전(流轉)하고 있고, 그에 따라서 그 모양도 변하여 갑니다.

일체의 업은 불가사의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의 털구멍 안에도 무량한 부처님의 나라가 장엄되어 있으며 평화롭게 안정되어 있습니다. 모든 세계에는 여러 가지 형상이 있고, 어떤 형상의 세계속에서도 가장 높은 불법이 설하여지고 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비로자나 부처님의 설법인 것입니다. 이는 비로자나 부처님의 본원력이며 초인적인 힘의 작용으로 이루어지는 것들입니다. 그것은 흡사 꼭두각시와 같고, 또 허공과 같고, 온갖 마음의 업에 의하여 장엄되어 있습니다.

넷째, 일체의 세계해에는 여러 가지 몸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많은 보배로 장엄되어 있는 몸, 혹은 하나의 보배로 장엄되어 있는 몸, 혹은 금강(金剛)과 같이 견고한 대지(大址)의 몸 등이 그것 입니다.
세계해는 때로는 많은 보배로 성립되어 있고 견고하여 결코 부서지는 일이 없습니다. 혹은 광명 에 의하여 성립되어 있으며, 광명의 구름에 의하여 둘러싸여 있습니다. 혹은 번개와 같아서, 도저 히 말로써는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이 부처님의 원력에 의하여 일어나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광명은 보배로 이루어진 나라에 있으며, 깨달음의 구름은 모든 것을 포용하고 모든 부 처님은 자유자재합니다. 또 보현보살은 부처님의 나라를 나타내며 이는 모든 부처님의 원력에 힘입 은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다섯째로 모든 세계해에는 헤아릴 수 없는 장엄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모든 중생의 숙업이 장엄되어 있고, 또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과 보현보살 의 원력이 장엄되어 있는 것이 그것입니다.
시방의 세계해는 여러 가지로 장엄되어 있고, 광대무변합니다. 중생의 숙업의 바다는 넓고 끝이 없으며, 때와 상황에 따라서 변하여 갑니다. 그리고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곳까지도 부처님의 힘에 의하여 장엄되어 있습니다.

여섯째, 모든 세계해에는 여러 가지 청정한 방편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보살은 많은 선지식(善知識)을 친근히 섬겨서 덕을 닦고 지혜를 닦으며, 또 여러 가 지 뛰어난 경지를 관찰하고 그에 도달하며, 혹은 중생의 온갖 고뇌를 없애고자 염원합니다. 모든 부처님 나라의 장엄은 헤아릴 수 없는 원력의 바다로부터 생기며, 모든 부처님 나라의 청정 한 빛은 보살의 깊은 업력(業力)으로부터 나타나고 있습니다.


보살은 멀고 먼 옛날로부터 선지식을 친근히 섬겨서 수행하고 그 자비심은 널리 퍼져 흘러서 중 생에게 혜택을 줍니다. 그 때문에 보살은 세계해를 청정하게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보살은 깊고 청정한 마음을 일으켜 부처님을 믿고 의심하지 않으며, 어떠한 난관을 당하여도 이 를 인내합니다. 때문에 보살은 세계해를 청정하게 한다고 합니다.
보살은 중생을 위하여 청정한 행(行)을 다하고 중생은 그에 의하여 무량한 복덕을 얻습니다. 때문에 세계해를 청정하게 한다고 합니다.
보살은 모든 부처님의 공덕의 바다에 들어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괴로움의 근본을 알게 하고, 이 리하여 광대한 부처님의 나라를 완성합니다. 때문에 보살은 세계해를 청정하게 한다고 합니다.

일곱째, 하나하나의 세계해에는 무수한 부처님이 법을 설하고 계십니다. 그 모습은 혹은 작고 혹은 크며, 그 수명은 혹은 짧고 혹은 길며, 단 하나의 부처님의 나라를 청 정하게 했는가 하면, 무수한 부처님의 나라를 청정하게 하기도 하며, 단 하나의 법(法)을 가르쳤는 가 하면, 불가사의한 많은 법을 설하기도 합니다. 또 중생의 일부를 교화하는가 하면 무량한 중생 을 교화하기도 합니다.
모든 부처님은 헤아릴 수 없는 수 없는 방편의 힘에 의하여 모든 부처님의 나라를 일으키고, 중 생의 바라는 바에 따라 시바세계에 오셨습니다.


부처님의 법신(法身)은 불가사의합니다. 빛도 없고 형상도 없고 아무것에도 비교할 수가 없습니 다. 그러나 중생을 위하여 여러 가지 형상을 나타내고 중생의 마음가짐에 따라서 모습을 보여 줍니 다.
혹은 하나의 털구멍으로부터 부처님의 화신(化身)이 구름과 같이 피어오르고 시방세계에 충만하 여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방편의 힘으로 중생을 교화합니다. 부처님의 음성은 모든 세계에 남김없이 울려 퍼지고 중생의 바라는 바에 따라서 설법을 계속하며 한 순간도 끊이는 때가 없습니다.

불자들이여, 여덟째로 하나하나의 세계해에는 저마다 그 세계의 시간이 있습니다. 긴 시간을 가진 세계가 있는가 하면 짧은 시간을 가진 세계도 있고, 또 헤아릴 수 없이 긴 시간 을 가진 세계도 있습니다. 모든 부처님은 무량한 방편과 원력에 의하여 이들 모든 시간 속에 자유자재하게 출입합니다.

아홉째로 모든 세계해에는 여러 가지 변화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세계해는 자연의 움직임에 따라 세상에 나타나고 이윽고 소멸합니다. 또 세계해는 번뇌를 가진 중생이 살고 있기 때문에 번뇌에 의하여 변화합니다. 또 세계해는 지혜를 갖춘 보살이 살고 있기 때문에 청정함과 오염에 의해서도 변화합니다. 또 세계해는 무수한 중생이 깨달음에 대한 마음을 일으키기 때문에 오직 청정함에 의하여 움직이 고 있습니다.
또 세계해는 모든 보살이 구름과 같이 모여 있기 때문에 헤아릴 수 없는 대장엄(大壯嚴)에 의해 서 변화합니다. 또 세계해는 여래의 신통력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은 남김없이 청정한 모습 그대로 변 화합니다. 이와 같이 시방의 모든 국토는 다만 업력에 따라 변화하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열째로 모든 세계해에는 차별이 없습니다. 예를 들면 하나하나의 세계해 속에는 또 수많은 세계해가 있지만 거기에는 어떠한 차별도 없습니 다.
또 하나하나의 세계해에는 여러 부처님이 계시지만 그 위력에는 차별이 없습니다. 또 하나하나의 세계해 안에는 여러 부처님의 광명이 있어 남김없이 고루고루 비추기 때문에 차별 이 없습니다.


또 하나하나의 세계해 안에는 모든 부처님의 음성이 울려 퍼지기 때문에 차별이 없습니다. 또 하나하나의 세계해 안에는 하나하나의 작은 티끌까지도 삼세의 모든 부처님의 광대한 세계를 나타내고 있으며 거기에는 차별이 없습니다.
하나하나의 작은 티끌 안에까지도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부처님이 계시고, 중생의 마음에 따라 나 타나셔서 모든 국토해(國土海)에 충만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와 같은 방편에는 차별이 없습니다."

보현보살은 다시 계속해서 설했다.
"불자들이여, 다음과 같이 알아야 합니다. 이 연화장 세계해는 비로자나불이 멀고 먼 오랜 옛날, 보살의 수행을 닦을 때,여러 부처님 아래에서 보살의 큰 서원을 일으켜 장엄한 세계입니다. 이 세계는 과거의 무수한 부처님이 수행을 위하여 자기 몸을 수없이 버린 곳입니다. 그리고 마침 내 모든 더러움을 떠나서 남김없이 청정하게 된 세계해입니다. 대비(大悲)의 구름은 모든 중생의 위에 드리워지고 비로자나불의 광대한 서원은 모든 국토에 미 치고 있습니다. 중생의 괴로움은 제거되고 궁극의 깨달음은 확정되어 있으며, 모든 세계해는 남김 없이 광명으로 비추어져 있습니다.
이 연화장 세계해 안의 하나하나의 작은 티끌 안에서도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의 광경을 볼 수가 있습니다.


모든 부처님은 중생의 마음이 생각하는 바를 남김없이 알고 있으며 무수한 방편의 가르침에 의하 여 중생을 교화합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바른 자리에 되돌아가게 하여 언제나 고요히 안주하게 합 니다.
이와 같이 비로자나 부처님의 위대한 활동은 모든 세계를 청정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그 세계는 헤아릴 수 없이 많으며 또 그 세계는 넓어 끝이 없습니다.
비로자나 부처님은 이와 같이 무수하고 무변한 세계해에서 자유자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비로자나 부처님은 시방세계해에 가득하며 스스로 무수한 화신불(化身佛)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 화신불은 오는 것도 아니며 가는 것도 아닙니다. 화신불은 다만 비로자나불의 본원력 때문에 우 리들이 우러러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연화장 세계해안에서 무수한 불자들은 저마다 자기의 행을 닦고 있으니 그 수행은 본 래의 불도(佛道)에 이르는 길입니다. 불자들에게는 이윽고 반드시 궁극의 깨달음에 이른다고 하는 수기(授記)가 주어져 있습니다."

보현보살은 끝으로 보장엄(普莊嚴)이라고 하는 소년의 보리심(菩提心)에 대해 설하였다. "오랜 옛날 보장엄이라고 하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소년은 부처님의 한없는 덕을 받들고 갖가지 삼매를 얻었습니다. 그때 소년은 부처님을 찬탄하면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부처님은 도량에 앉아 계시며 청정한 대광명을 발하셨다.

그것은 흡사 천 개의 태양이 일시에 나와서 허공을 비추는 것과 같았다. 천만억 겁(劫)을 지나도 만나기 어려운 부처님이 이제 사바세 계에 출현하셨다. 모든 사람들은 부처님을 친견할 수가 있으며 모든 사람들이 부처님을 공경하고 있다.

광명은 부처님 몸의 털구멍에서 나오고 마치 구름이 피어 오르는 것 같이 다함이 없어 시방세계 에 가득하고 있다. 어디에서나 흡사 눈앞에서 보듯 광명을 볼 수 있다. 중생은 부처님의 빛에 닿으면 곧 괴로움을 떠나 마음이 고요해지며 평화로움과 기쁨으로 가득 찬 다.'

그때 부처님은 일체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대중해(大衆海)안에서 경을 설하였습니다. 소년은 이 경을 다 듣고 나서 여러 가지 삼매를 얻었습니다. 그것은 숙세(宿世)의 인연에 의한 것입니다. 소년은 기쁜 나머지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나는 최고의 진리에 대한 가르침을 듣고 지혜의 눈이 열려 모든 부처님께서 닦으신 공덕의 바다 를 볼 수가 있다.

나는 생사의 바다 속에서 자기를 무수히 버리고 오직 보살의 행을 닦아 불국토를 장엄하였다. 귀 를 버리고, 코를 버리고, 눈과 머리와 손발까지도, 그리고 궁전도, 왕의 자리도, 모두 버리고서 나 라를 청정하게 하는 보살행만을 닦았다.


태양의 빛에 비치어 태양 그 자체를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나는 부처님의 지혜의 빛에 의지하여 부처님의 행하심을 모두 볼 수가 있다. 불국토에는 최고의 깨달음을 완성한 기쁨이 충만하다. 나는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아 또 새로운 깨달음의 길을 나아가리라.'
소년이 이와 같이 말했을 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생이 모두 위없는 보리심을 일으켰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소년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착하고 착하도다. 소년이여, 그대는 큰 용기로써 깨달음을 구하였다. 그대는 만중생의 의지할 바가 될 것이다. 또 장차 부처님의 다함 없는 활동의 세계에 들어갈 수가 있을 것이다. 게으른 자 는 깊은 방편의 바다를 깨달을 수가 없나니 정진의 힘이 완성됨으로써 부처님의 세계는 청정하게 되는 것이다.'"



제 3장 여래명호품(如來名號品)



부처님께서는 마가다국의 적멸도량에서 설법을 마친 다음 보광법당에 있는 연화장 사자좌에 앉으 셨다. 부처님 주위에는 수많은 보살들이 모여 있었고, 그들은 모두 진리의 세계에 들어서 중생의 본성 을 통찰하는 뛰어난 보살들이었다. 그때 다음과 같은 소원이 보살들의 마음 속에 떠올랐다.

'부처님이시여, 바라옵건대 저희들을 가엾게 여기시어 가르쳐 주시옵소서. 저희들이 번뇌를 끊 고, 무명(無明)을 떠나고, 의혹의 그물을 찢고, 애욕의 탐심이 없어지는 길을 가르쳐 주시옵소서. 또 부처님의 최고의 경지, 부처님의 생명, 부처님의 힘과 임무와 그리고 빛과 지혜와 선정(禪定) 을 여기에 나타나게 해 주시옵소서.'
그때 부처님께서는 보살들의 생각을 아시고, 신통력을 나타내셨다. 그 초인적인 힘에 의하여 동 방의 나라로부터 문수보살이 수많은 보살들을 거느리고 부처님을 찾아왔다. 문수보살은 부처님께 예배하고 공양한 다음, 초인적인 힘으로 사자좌를 만들고 결가부좌하고 앉 았다.


남방의 나라에서도 각수(覺首)보살이 무수한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을 찾아와 예배하고 공양한 다 음 결가부좌하고 앉았다.
또한 서방과 북방, 동북방, 동남방, 서남방, 서북방, 상, 하의 나라에서도 보살들이 부처님을 찾아와 예배하고 공양한 다음 결가부좌하고 앉았다.

그때 문수보살은 부처님의 신통력을 받아 모인 보살들을 향하여 말했다.
"불자들이여, 다음과 같이 알아야 합니다. 부처님의 나라는 불가사의합니다. 부처님의 생명과 부 처님의 가르침, 부처님의 위없는 깨달음,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 등, 이러한 모든 것은 참 으로 불가사의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는 중생들의 소원이 각기 다른 것을 가름하시고 저마다의 소원 에 알맞도록 법을 설하지만, 그 설법의 힘은 마치 허공을 자유자재하게 뛰어다니듯 훌륭하기 때문입니다.


불자들이여, 이 나라에서 여래는 많은 이름을 지니고 있습니다. 즉 만월(滿月), 사자후(獅子吼), 석가모니(釋迦牟尼), 신선(神仙), 대사문(大沙門), 최승(最勝) 등 그 수는 일만에 이릅니다. 또 동방의 나라에서도 여래는 많은 이름을 지니고 있습니다.금강(金剛), 존승(尊勝), 대지(大 地), 불괴(不塊), 무쟁(無諍), 평등(平等), 환희(歡喜), 무비(無比), 묵연(默然) 등이 있고 그 수 는 일만에 달합니다.


또 남방의 나라에서도 이구(離坵), 조어(調御), 대음(大音), 무량(無量), 승혜(勝慧) 등이 있어 그 수는 일만에 이릅니다. 서방의 나라에서도 애현(愛現), 무상왕(無上王), 무외(無畏), 일체지(一切智), 선의(善意), 구경 (究竟), 능인(能忍) 등이 있고 그 수는 일만에 이릅니다. 북방의 나라에서도 고행(苦行), 바가바(婆伽婆), 복전(福田), 일체지(一切智), 선의(善意), 청정 (淸淨) 등이 있고 그 수는 일만에 이릅니다. 그리고 동북방 나라에도, 서남방 나라에도, 서북방 나라에도 위쪽 나라에도 아래쪽 나라에도, 각 각 일만에 이르는 이름이 있습니다.


이같이 사바세계에는 백억의 나라들이 있고 또 백억만에 달하는 여래의 이름이 있습니다. 이 사 바세계의 동쪽에는 밀훈(密訓)이라고 하는 세계가 있고, 그곳에도 평등(平等), 안위(安慰), 일체사 (一切捨), 대초월(大超越), 무비지(無比智) 등 백억만에 달하는 여래의 이름이 있습니다. 불자들이여, 사바세계의 남, 서, 북 등 시방(十方)에도, 각각의 세계가 있고 그 세계마다 백억만 에 달하는 여래의 이름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셀 수도 헤아릴 수도 없는 무수한 여래의 이름이 있으며 시바의 중생은 모두 저마다 여래의 이름을 부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무수한 이름은 오로지 부처님의 가르침을 중생에게 알 리기 위한 것입니다."

제 4장 사제품(四諦品)



문수보살은 또 다음과 같이 설하였다.
"불자들이여, 사바세계에서는 괴로움, 즉 고제(苦諦)를 가르켜 재해(災害)와 죄업, 핍박, 무지 (無知) 그리고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떠나야 하는 괴로움 등이라고 합니다. 또 그러한 괴로움이 모인 것[集諦]을 불[火], 속박, 애착, 망념, 그릇된 생각 등이라 하며, 그 괴로움이 이윽고 없어지는 것[滅諦]을 장애가 없고, 번뇌로부터 떠나며, 적정(寂靜)하고, 불사(不 死)하며, 진실하며,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하여 진리의 길로 나아가는 것[道諦]을 일승(一乘)으로 나아감, 변하지 않음, 인도(引導), 평등(平等), 선인행(仙人行) 등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네 가지 진리[四諦]에 관한 이름이 이 사바세계에는 수없이 많습니다. 이 명칭들은 모두 가 중생의 행위와 마음에 따라 적절히 가르치고 이끌기 위하여 무수한 이름이 붙여진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사바세계와 마찬가지로 동방에 있는 밀훈세계(密訓世界)에서도 네 가지 진리에 관한 이름은 무수합니다. 이처럼 네 가지 진리에 관한 이름이 무수한 까닭은 중생의 마음과 행위에 따라 중생을 가르치고 이끌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불자들이여, 이와 같이 사바세계의 남방, 서방, 북방, 동북방, 동남방, 서남방, 서북방, 상, 하 의 모든 세계에도 네 가지 진리에 관한 이름은 무수히 설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 사바세계를 비롯한 시방의 모든 세계와 같이 동방의 백천억에 이르는 수없는 세계에서도 네 가지 진리에 관한 이름은 무수히 설해지고 있으며, 남방, 서방, 북방, 동북방, 동남방, 서남방, 서북방, 상, 하의 세계도 그와 같습니다. 이는 모두가 중생의 마음과 행위에 따라 가르치고 이끌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제 5장 여래광명각품(如來光明覺品)

그때 부처님의 두 발로부터 무수한 광명이 비쳐 나와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것을 비추었다. 부처님께서 연화장 사자좌에 앉으시자 문수보살을 비롯한 많은 보살들이 저마다 자기의 동료들을 데리고 부처님의 주위에 모여들었다.
문수보살은 다음과 같이 부처님을 향해 찬탄하였다.


"여래는 이 세상 모든 것은 꼭두각시[幻]와 같고 허공과 같다고 깨달았습니다. 그 마음은 청정하 여 걸림이 없고 모든 중생을 깨닫게 합니다.
부처님께서 처음으로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그 모습은 황금의 산과 같이 눈부시고 보름달과 같 이 밝게 빛났습니다. 태어나시자 곧 일곱 걸음을 걸으셨고, 그 한 걸음 한 걸음은 무량한 공덕을 지녔으며, 지혜와 선정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밝고 맑은 눈으로 시방세계를 두루 살폈습니다. 그리고 중생들이 기뻐하는 것을 보 시고 빙그레 웃으셨습니다.
또 사자와 같이 위엄을 갖춘 음성으로 '천상천하에 오직 나 홀로 높다[天上天下唯我獨尊]'라고 외치셨습니다.

가비라성을 나와 출가할 때는 모든 속박을 벗어버리고 모든 부처님들이 닦은 대로 수행 정진하여 항상 번뇌의 불이 꺼진 조용한 마음의 상태[寂滅]를 원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드디어 깨달음의 피안 (彼岸)에 이르러 미혹과 번뇌의 소멸을 체험하셨습니다.

그 후 중생들을 위해서 진리의 바퀴[法輪]를 굴리어 대비심(大悲心)으로써 가르치셨습니다. 그리 고 사바세계의 인연이 다한 후에는 열반에 드셨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지금도 더욱더 다함 없는 힘으로 자유자재한 진리를 설하고 계십니다." 그때 부처님의 자비 광명이 무수한 세계를 비추자 세계안에 있는 온갖 것이 드러났다. 이 세계는 부처님이 연화장의 사자좌에 앉아 시방세계의 무수한 보살들에게 싸여 있는 것과 같았고 또 하나하 나의 세계에서도 그와 같았다.
문수보살은 또 다음과 같이 설했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진리는 매우 깊어서 빛깔도 모양도 없습니다. 그 세계는 모든 번뇌를 뛰어넘 었으며 모든 아집(我執)을 떠났으며, 때문에 공적(空寂)하며 청정합니다. 깨달음의 세계는 넓고 광대무변하여 그 안의 온갖 존재는 서로 얽히고 설켜 있습니다. 그러나 그 하나하나는 해탈해있고, 본래가 항상 공적하여 모든 속박으로부터 떠나 있습니다." 또 문수보살은 이와 같이 부처님의 깨달음의 세계 안에서 수행하고 있는 보살들의 실천에 대해 설법하였다.

"첫째는 인간의 세계나 천신(天神)의 세계에 있어서 추구하는 모든 쾌락을 떠나 항상 커다란 자 비심을 행하고 모든 중생을 구하고 지켜야 합니다. 이것이 보살의 으뜸가는 실천입니다.
둘째는, 깊이 부처님을 믿고 그 마음이 퇴보하지 않도록 항상 모든 부처님을 마음 속에 지녀야 합니다.
셋째는, 영원히 생사의 바다를 떠나 불법(佛法)의 흐름을 따라 맑고 깨끗한 지혜에 안주해야 합 니다.
넷째는, 일상생활 속에서 늘 부처님의 깊은 공덕을 생각하고 낮이나 밤이나 이를 게을리하지 말 아야 합니다.
다섯째는, 과거, 현재, 미래가 무량한 것을 알아 태만한 마음을 일으키지 말고 항상 부처님의 공 덕을 구해야 합니다.
여섯째는, 자기 자신의 실상을 관찰하고 모든 것이 적멸(寂滅)함을 알고 아(我)와 무아(無我)에 대한 집착을 떠나야 합니다.
일곱째는, 중생의 마음을 관찰하여 미혹의 망상을 떠나고 진실의 경계를 완성해야 합니다.
여덟째는, 끝없는 세계에 부처님의 가르침이 가득하게 하고 모든 진리의 대해(大海)를 남김없이 마시는 초인적인 지혜를 완성해야 합니다.
아홉째는, 모든 부처님 나라 안에 존재하는 형상이 있는 것과 형상이 없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열째는, 헤아릴 수 없이 무수한 부처님 나라에 있는 한 알의 티끌까지도 하나의 부처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때 부처님께서 자비 광명으로 무수한 세계를 비추시니 그 세계에 있는 모든 것이 남김없이 모 습을 드러냈다.
문수보살은 이어서 다음과 같이 또 설법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진리를 굳게 지키고 행하여 낮과 밤을 가리지 않으며, 항상 정진하면서도 조금도 피로를 느끼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가장 험난한 삶과 죽음이 반복되는 윤회의 큰 바다를 넘어 '나는 모든 중생들로 하 여금 남김없이 생사의 바다를 넘게 하리라'고 크게 말씀하십니다.
중생들은 생사의 흐름 속에 헤매면서 애욕의 바다에 잠기고, 무지(無知)와 미망(迷妄)이 열 겹 스무 겹으로 마음을 덮고, 칠흑과 같은 어둠 속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중생은 번뇌가 가르키는 대로 행하며 다섯 가지 욕심[五欲]에 취하고 망상을 일으켜서 영구한 세 월 동안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중생세계의 온갖 고뇌를 낱낱이 끊고 해탈하신 분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대비 (大悲)의 세계입니다.
부처님은 생사의 근본인 아집을 끊었지만, 중생들은 아직 이러한 아집에 의하여 생사의 세계를 끊임없이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와 같은 중생을 적멸의 세계로 이끌어들이기 위하 여 최고의 진리를 설하십니다. 이것이 대비의 세계입니다.
중생은 고독하고 의지할 곳도 없으며, 탐욕하고 성내며 미망에 속박되어 있습니다. 중생이 항 상 이와 같이 번뇌의 불길에 타고 있는 것을 보시고 부처님께서는 이 고뇌로부터 중생을 구하리라 서원(誓願)하십니다. 이것이 대비의 세계입니다.

중생은 나고 죽은 윤회의 바다에서 헤매다가 바른 길을 잃고 나쁘고 고통스러운 길에 들어서서 어둠 속에 떨어졌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지혜의 등불을 밝히고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을 보여 주 리라 생각하여 마침내 부처님 스스로가 그 등불이 되셨습니다. 이것이 대비의 세계입니다. 생사의 바다는 깊고 또 넓어 끝이 없습니다. 중생은 여기에 빠져서 표류하고 있습니다. 부처님 은 진리의 커 다란 배를 만들어 남김없이 중생을 태우고 생사의 바다를 건네 주십니다. 이것이 대비의 세계입니다.

부처님의 깊은 가르침을 듣고 믿어 의심치 않게 하며, 적멸의 세계를 관찰하되 두려운 마음을 갖지 않게 하며, 어떠한 근기의 중생과도 동화(同和)하여 적절한 방편으로써 해탈의 길로 이끄십 니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사람[人]과 하늘[天]의 스승이십니다. 헤아릴 수 없는 시간의 흐름을 한 생각[一念] 사이에서 관찰하여 보면 오는 것도 가는 것도 없 으며, 현재도 또한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실상에 따라서 잘 관별하고 그것을 알며 궁극의 모습을 체득하면 부처님의 자유 자재한 힘을 얻어 시방의 모든 세계를 볼 수가 있습니다.
부처님께 공양하고, 모든 것을 잘 참아내는 지혜를 닦고, 깊은 선정(禪定)에 들고, 진실한 가 르침을 관찰하고,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기쁜 마음으로 부처님을 향해 나아가도록 해야 합니다. 만약 이와 같이 가르침을 행하면, 보살은 최고의 깨달음에 빨리 도달할 수가 있습니다.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 가르침을 묻고 받들어 그 믿는 마음이 물이 가득 찬 것과 같이 항상 움 직이지 않아 물러서지 않으며, 일상생활 속에서 부처님의 공덕을 갖추고, 모든 사물은 있는 [有] 것도 아니고 없는[無] 것도 아니라는 것을 깊이 체득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바르게 관찰하면 보살은 진실하게 부처님을 받들어 모실 수가 있습니다."

 

제 6장 보살명난품(菩薩明難品)

문수보살은 첫번째로 각수(覺首)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마음의 본성은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어찌하여 이 세상은 여러 가지 차별이 있습니까. 행복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불행한 사람이 있고, 사지가 완전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불구자도 있으 며, 용모가 단정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보기 싫은 사람도 있습니다.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 면 즐거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자신의 세계를 반성하여 보면 업(業)은 마음을 알 수 없고 마음은 업을 알지 못합니다. 감각 은 그 결과를 알 수 없으며 결과는 감각을 알지 못합니다. 마음은 감각을 알지 못하며 감각은 마음 을 알지 못합니다. 인(因)은 연(緣)을 알지 못하며, 연은 인을 알지 못합니다." 이에 대하여 각수보살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그대는 이 문제를 잘 물어주었습니다. 나는 세계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 을 설하고자 합니다. 잘 듣도록 하십시오.
모든 것은 자성(自性)을 갖지 아니합니다. 그것이 무엇인가 묻는다 하여도 체득할 수가 없습니 다. 따라서 어떠한 것이라도 서로 알고 있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냇물은 흐르고 흘러서 끝이 없으나 그 물 한 방울, 한 방울은 서로 알 수 없는 것과 같이 모든 것도 그러합니다.
또 큰 불은 타올라 잠시도 쉬지 않지만 그 속에 있는 불꽃들은 서로 알지 못합니다. 그와 같이 모든 것은 서로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눈과 귀와 혀와 몸과 마음 등은 괴로움을 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으나 실제로는 아무런 괴로움도 받고 있지 않습니다.


또 사물 그 자체는 항상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있으나 나타나고 있는 쪽에서 보면 항상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고 하는 것에도 아무런 자성은 없습니다. 또 바르게 사유하고 있는 그대로 관찰하면 모든 것에 자성이 없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같 은 마음의 눈은 청정하고 불가사의 합니다. 그러므로 허망이라고도 말하고, 또 허망이 아니라고도 말하며, 진실이라고도 말하며 진실이 아니라고도 말하는 것 등은 모두가 꾸며진 말에 불과한 것입 니다."

문수보살이 두 번째로 재수(財首)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여래가 중생을 교화하는 경우, 어떠한 까닭으로해서 여래는 중생의 시간, 수명, 일체의 행위, 견해 등에 따라서 교화하는 것입니까."
그때 재수보살이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지혜가 밝은 사람은 항상 적멸의 행을 바라고 있습니다. 나는 있는 그대로를 그대에게 설하고자 합니다.


자신의 신체를 안으로부터 관찰하여 보면, 도대체 나의 몸에는 어떤 실체가 있는 것이가. 이와 같이 정확하게 관찰하는 사람은 자아(自我)가 있고 없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이와 같이 신체의 상태를 깨닫고 있는 사람은 마음의 어디에도 집착하지 아니합니다.
이와 같이 신체가 있는 그대로의 상태를 깨닫고, 모든 것으로부터 공(空)을 깨달은 자는 모든 것 이 허망함을 알아 다시는 그 마음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신체와 정신이 서로 관계하고 있고, 관련을 가지면서 활동하고 있는 모양은 흡사 타오 르고 있는 불의 바퀴와 같아서 어느 것이 앞이고 어느 것이 뒤인지 식별할 수가 없습니다. 또 인연에 의하여 일어나는 업은 비유컨대 꿈과 같은 것이며 따라서 그 결과 또한 모두가 적멸한 것입니다.


또 모든 세상의 일은 다만 마음을 중심으로 하여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기의 기호에 의 하여 판단을 내리는 자는 그 견해가 잘못되어 있다고 해도 좋습니다. 또 생멸(生滅)하고 유전(流轉)하는 일체의 세계는 모두가 인연으로부터 일어나고 순간순간마다 소멸하고 있습니다.
지혜 있는 자는 존재하는 모든 것은 무상하며, 빠르게 변해가며 공(空)하여 진실한 자기[自我]는 없다고 관찰하여 집착하는 마음을 떠납니다."

문수보살은 세 번째로 보수(寶首)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중생의 몸은 모두가 흙, 물, 불, 바람[地水火風]의 네 가지 원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그 안에 진정한 나[自我]라고 하는 실체는 없습니다.
또 모든 사물의 본성은 선(善)도 아니고 악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까닭으로 중 생에게는 괴로움과 즐거움이 있고 선과 악이 있으며, 모습이 단정한 자와 추악한 자가 있습니다." 그때 보수보살은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저마다 행하는 업에 따라서 과보를 받고 있는 것이며, 그 행하는 실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것이 모든 부처님께서 설하신 가르침입니다.
예를 들면 밝은 거울에 비치고 있는 영상이 어려 가지이듯이 업의 본성도 그와 같습니다. 혹은 식물의 종자는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에 싹을 내는 것과 같이, 업의 본성도 또한 그와 같습 니다.
또 많은 새들이 저마다 다른 소리를 내는 것과 같이 업의 본성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또 지옥에서 받는 괴로움은 밖에서 별도로 오는 것이 아닌 것과 같이 업의 본성도 또한 그와 같 습니다."

문수보살은 네 번째로 덕수(德首)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부처님께서 깨달은 진리는 다만 하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까닭으로 부 처님은 무량한 법(法)을 설하고 무량한 소리를 내며, 무량한 몸을 나타내는 것입니까. 또 초인적 인 힘에 의하여 나타나는 여러 가지 이변(異變)을 무량하게 보여서 무량한 중생을 교화하는 것 입니까. 더우기 법성(法性) 안에서 이와 같은 차별을 구한다면 얻을 수 없는 것이 아닙니까." 그때 덕수보살은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불자여, 그대의 질문은 실로 의미가 깊습니다. 지혜있는 사람이 이것을 깨닫는다면 항상 부처님의 공덕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대지(大址)의 본성은 하나이면서도 모든 중생을 저마다 안주시키고 있고, 그러면서 도 대지 자신은 아무런 분별도 하지 않습니다. 모든 부처님의 법도 또한 이와 같습니다. 또 불[火]의 본성은 하나이면서도 모든 것을 태워 없애지만 불 자신에게는 아무런 분별도 없 는 것과 같이 모든 부처님의 법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또 큰 바다에는 무수한 강물이 흘러 들어가고 있지만 그 맛에서는 조금도 변함이 없는 것과 같이 모든 부처님의 법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또 바람의 본성은 하나이면서도 일체의 것을 날려 보냅니다. 그러나 바람 그 자체에는 아무런 변함이 없는 것과 같이 모든 부처님의 법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또 태양은 시방의 모든 것을 비추지만 그 빛에 차별은 없습니다. 이와 같이 모든 부처님의 법 또한 차별이 없습니다.
또 하늘의 밝은 달은 모든 사람이 똑같이 우러러봅니다. 하지만 달은 어느 한 사람에게 마음을 두지 않는 것과 같이 모든 부처님의 법도 그러합니다."

다섯 번째로 문수보살은 목수(目首)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여래의 복전(福田)은 하나인데 어찌하여 중생이 받는 과보는 각기 다릅니까.
중생에게는 모습이 아름다운 자도 있고 추한 자도 있으며, 귀한 자도 있고, 천한 자도 있고, 부자도 있고, 가난한 자도 있고, 지혜가 많은 자가 있는가 하면 적은 자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 래는 평등하여 친하고 친하지 않음의 분별이 없습니다. 어째서입니까."
그때 목수보살은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예를 들면, 대지는 하나입니다. 친하고 친하지 않음이 없습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식물의 싹 을 트게 하는 것과 같이 복전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또 같은 물이지만 그릇에 따라서 그 모양이 달라지는 것과 같이 모든 부처님의 복전도 중생에 의하여 달라집니다.
또 변재천(辯才天)이 사람을 즐겁게 하는 것과 같이 모든 부처님의 복전도 또한 중생을 즐겁게 합니다.
또 밝은 거울이 여러 가지 영상을 비추는 것과 같이 모든 부처님의 복전도 시방세계를 남김없이 비춥니다."

문수보살은 여섯 번째로 진수(進首)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부처님의 가르침은 하나이면서도 가르침을 들은 중생은 어찌하여 똑같이 번뇌를 끊을 수가 없습니까." 그때 진수보살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불자여, 잘 들으시오. 나는 진실한 가르침을 설하고자 합니다. 중생에게는 신속하게 해탈하는 자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자도 있습니다. 만약 미혹을 없애고 해탈에 도달하고자 생각한다면 항상 마음을 굳게 갖고 커다란 정진을 일으켜야 합니다.
예를 들면, 젖은 나무에는 불이 잘 피지 못하는 것과 같이 불법 안에서 게으른 자 또한 그와 같습니다.


한편, 불을 피울 때에도 자주자주 쉬게 되면 불길은 약해지고 이윽고는 꺼져버립니다. 게으른 자 도 이와 같습니다.
결국, 게으른 자가 불법을 구한다고 하는 것은 눈을 감고 빛을 보고자 하는 것과 같습니다."

문수보살은 일곱 번째로 법수(法首)보살에게 몰었다.
"불자여, 중생 가운데는 불법을 듣기만 해서는 번뇌를 끊을 수 없는 자가 있습니다. 불법을 들으 면서도 탐욕을 일으키고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며, 어리석은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어떠한 까닭입 니까."
그때 법수보살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불자여, 다만 듣기만 하여서는 불법을 체득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구도의 진실한 모습인 것입니다.
예를 들면,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 많이 있다 해도 입으로 먹지 않으면 굶어 죽는 것과 같이 다만 듣기만 하는 자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또 온갖 약을 알고 있는 훌륭한 의사일지라도 스스로의 병은 고치지 못하는 것과 같이 다만 듣기 만 하는 자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또 가난한 사람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남의 보물을 세어도 스스로는 반 푼조차도 갖지 못하는 것과 같아 다만 듣기만 하는 자도 그와 같습니다.
또 장님이 그림을 그려서 남에게 보여 준다 해도 스스로는 볼 수 없는 것과 같이 다만 듣기만 하 는 자도 그와 같습니다.
또 물 속에 떠다니면서도 물을 마시지 못하고 드디어는 목말라 죽는 사람이 있는 것과 같이 듣기 만 하는 자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문수보살은 여덟 번째로 지수(智首)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불법 중에서는 지혜를 제일로 삼는데 부처님께서는 어떠한 까닭으로 네 가지 한량없는 마음[四無量心]을 찬탄하는 것입니까. 이러한 법은 최고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까." 그때 지수보살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불자여, 잘 들으십시오. 과거, 현재, 미래의 부처님은 다만 한 법으로는 위없는 최고의 깨달음 을 완성할 수가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여래는 중생의 성질을 잘 알아서 그때마다 적절한 법을 설 하고 있습니다. 탐욕하는 중생에게는 보시(布施)를 가르치고, 바른 생활을 하지 않는 중생에게는 지계(持戒)를 가르치며, 성 잘 내는 중생에게는 인욕(忍辱)을 가르치고, 게으른 중생에게는 정진 (精進)을 가르치며, 마음이 혼란하기 쉬운 중생에게는 선정(禪定)을 가르치고, 어리석은 중생에게 는 지혜를 가르치며, 사랑이 없는 중생에게는 자애(慈愛)를 가르치고, 사람을 상해(傷害)하는 중생 에게는 자비를 가르치며, 마음이 괴로운 중생에게는 기쁨을 가르치고, 애욕이 강한 중생에게는 버 리는 마음[捨]를 가르칩니다.
이와 같이 실천을 계속해 간다면 이윽고는 모든 진리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아홉 번째로 문수보살은 현수(賢首)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모든 부처님은 다만 일승(一乘)에 의하여 생사를 초월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 고 일체의 모든 불국토(佛國土)를 관찰하여 보면 사정이 각각 다릅니다. 즉 세계, 중생, 설법(說 法), 초월(超越), 수명(壽命), 광명(光明), 신력(神力)등 모든 조건이 같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모 두 불법을 갖추지 않고서는 최고의 깨달음을 완성할 수 없는 것이 아닙니까."
그때 현수보살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문수보살이여! 불법은 변하지 않는 가르침입니다. 오직 한 법[一法]일 뿐입니다. 모든 부처님은 한 길[一道]에 의하여 생사를 초월하고 있습니다.
모든 부처님의 몸은 다만 하나의 법신(法身)이며, 또 그 마음이나 지혜도 일심(一心)이며, 하나 의 지혜입니다.


그러나 중생이 최고의 깨달음을 구하는 방법에 따라서 설법과 교화도 달라집니다. 또 모든 부처님의 국토는 평등하게 장엄되어 있지만, 중생들이 쌓아온 업[宿業]은 각기 다르기 때문에 눈에 비치는 것도 같지 않습니다.
부처님의 힘은 자유자재하기 때문에 중생의 숙업이나 과보에 따라서 진실한 세계를 나타내는 것 입니다."

열 번째로 모든 보살들은 문수보살을 향하여 물었다.
"불자여, 우리들이 알고 있는 것을 저마다 설하였습니다. 아무쪼록 다음에는 그대가 그 깊은 지 혜에 의하여 부처님의 경계를 설하여 주십시오.
부처님의 세계라고 하는 것은 어떤 것이며, 또 그 원인은 어떤 것이며, 어떻게 하면 거기에 들어 갈 수 있습니까. 또 어떻게 하면 그 세계를 알 수 있는지 가르쳐 주십시오." 그때 문수보살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여래의 깊은 세계는 흡사 허공과 같이 광대합니다. 설사 중생이 거기에 들어간다 해도 진실로는 들어가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세계의 원인은 오직 부처님만이 알고 있으며, 가령 부처님이 헤아 릴 수 없는 오랜 세월을 설법하신다고 해도 그 모든 것을 다 설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중생을 해탈시키고자 할 때에는 중생의 마음이나 지혜에 따라서 불법을 설하십니다. 그리고 아무리 설하여도 불법은 다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부처님은 중생의 능력에 따라서 자유자재하게 설하여 무수한 중생의 세계에 들어가시 지만 부처님의 지혜는 항상 맑고 고요합니다. 이것은 오직 부처님만의 세계인 것입니다. 부처님의 지혜는 과거, 현재, 미래에 걸림이 없으며 그 세계는 마치 허공과 같습니다.


부처님의 세계는 업(業)도 아니고 번뇌고 아니며 적멸(寂滅)도 아닙니다. 또 의지할 곳도 없습니 다. 그러나 평등하게 중생의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일체 중생의 마음은 과거, 현재, 미래 안에 있고, 부처님은 단 한 생각[一念]만으로 중생의 마음 을 낱낱이 분명하게 압니다."

문수보살이 이와 같이 설했을 때, 부처님의 신통력에 의하여 이 사바세계에 있는 모든 중생의 숙 업과 신체, 능력, 지계(持戒) 등의 각기 다른 상태가 나타났다. 이와 마찬가지로 시방의 무량무수 한 세계에 있는 중생의 차별도 분명하게 나타났다.

 

제 7장 정행품(淨行品)

그때 지수(智首)보살이 문수보살을 향하여 말하였다.
"불자여, 보살은 어떻게 하면 청정해지며, 사물[法]의 영향을 받지 않는 청정한 몸[身]과 말[口] 뜻[義]의 삼업(三業)을 얻을 수 있습니까?
또 보살은 어떻게 하면 지혜를 완성하고 두려움을 모르는 믿음을 가져 구도의 결의를 굳게 할 수 가 있습니까.


또 보살의 가장 뛰어난 지혜와, 불가사의(不可思毅), 불가칭(不可稱), 불가설(不可設)의 지혜라 고 하는 것은 어떠한 것입니까.
보살은 어떻게 하면 방편의 힘과 선정(禪定)의 힘을 갖출 수 있습니까. 보살은 어떻게 하면 연기의 이법(理法)을 깨닫고, 또 공의 삼매[空三昧]와 모양이 없는 삼매[無 相三昧]를 행할 수가 있습니다.

보살은 어떻게 하면 지혜를 완전하게 하는 여섯 가지 수행[六波羅蜜]과 모든 중생에게 은혜를 베 풀고자 하는 네 가지의 한량없는 마음[四無量心]을 성취할 수 있습니까.
보살은 어떻게 하면 모든 천왕(天王), 용왕(龍王), 귀신왕(鬼神王), 범천왕(梵天王) 등에 의해서 수호되고, 또 공경을 받을 수 있게 됩니까.


보살은 어떻게 하면 중생을 위한 안락의 집이 되고 구호하는 손이 되며, 등불이 되고 교화하는 손이 될 수 있습니까.보살은 어떻게 하면 일체 중생의 안에서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뛰어난 자가 될 수 있습니까."

그때 문수보살은 지수보살에게 대답하였다.
"불자여, 그대의 물음은 매우 훌륭합니다. 중생을 사랑하고 중생에게 은혜를 베풀기 위하여 그대 는 매우 훌륭한 질문을 하였습니다.
불자여, 만약 보살이 청정하여 사물의 영향을 받지 않는 몸[身]과 말[口]과 뜻[意]의 삼업(三業) 을 성취하면 보살은 뛰어난 덕을 얻을 것입니다.


그때 보살은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과 마음이 일치할 것이며, 부처님께서 가르친 최고의 깨달음을 스스로 나타낼 수 있으며 중생을 버리지 않고, 분명하게 모든 사물의 실상(實相)에 도달하여 모든 악을 없애고 모든 선을 갖추어, 일체의 모든 사물에 자유자재하게 될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이 청정하여 사물의 영향을 받지 않는 몸과 말과 뜻의 삼업을 성취하여 모든 것에 뛰어난 덕을 얻는다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보살은 마땅히 이렇게 원을 세워야 합니다. 즉 보살이 집에 있을 때에는 집에서의 온갖 고난을 버리고 인연의 공(空)함을 체득해야 합니다.


부모를 섬길 때에는 양친께서 커다란 안심을 얻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처자와 권속이 모였을 때는 원수든 아니든 모두 평등하게 대하며, 애욕의 탐착으로부터 떠나야 합니다.
다섯 가지 욕망[五慾]을 만났을 때에도 탐욕과 미혹을 버리고 덕이 갖추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음악이나 춤을 감상할 때는 최고의 진리에 접한 기쁨을 얻어 모든 것은 환상과 같은 것이라고 깨 달아야 합니다. 침실에 있을 때에는 애욕을 떠나서 맑은 경지에 나아가야 합니다.


아름다운 옷을 입을 때에는 거기에 집착하는 마음을 버리고 진실한 세계에 이르도록 해야 합니 다.
높은 것에 올랐을 때에는 불법의 높은 곳에 오른다고 하는 생각으로서 모든 것을 보아야 합니다. 타인에게 보시할 때에는 모든 집착을 버리고 밝은 마음으로 보시를 하고, 법회에 참석하였을 때 에는 깨달음을 성취하며, 모든 부처님의 법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또 재난(災難)을 만났을 때는 자유자재하게 마음을 작용하여 그 재난이 마음에 장애가 되지 않도 록 해야 합니다. 보살이 신심을 일으켜 집을 버릴 때에는 일체의 세상 일을 버리고 집착하지 않게 해야 합니다. 승방(僧房)에 있을 때에는 모든 출가자가 서로 화합하여 마음에 거리가 없어야 합니다. 출가할 때에는 일단 얻은 공덕을 다시는 잃지 않는 경지[不退轉地]를 목표하고 마음에 장애가 없 도록 해야 합니다.

속복(俗服)을 버릴 때에는 오로지 부처님의 가르침을 찾아 덕을 닦되 게으르지 않아야 합니다. 삭발할 때에는 번뇌도 함께 깎아버리고 깨달음의 세계에 도달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승복을 입을 때에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삼독(三毒)을 떠나 부처님의 가르침에 젖는 기쁨 을 얻도록 해야 합니다.
출가하였을 때에는 부처님과 같이 집을 나와 모든 중생을 교화하는 일에 정진해야 합니다. 스스로 부처님께 귀의하였을 때에는 진실한 길을 체득하여 최고의 깨달음을 향한 마음을 일으켜 야 합니다.
스스로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하였을 때에는 깊이 부처님의 경전을 배워서 큰 바다와 같은 지혜 를 얻어야 합니다. 스스로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받들어 행하는 승단(僧團)에 귀의하였을 때에는 모든 대중을 받들어 화합하게 하여야 합니다.


몸을 바로 하여, 단정하게 앉을 때에는 어떠한 망상에도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결가부좌하고 앉았을 때에는 진리를 구하는 마음을 굳게 하여 흔들리지 않아 깨달음의 경지를 얻 어야 합니다.

마음을 조용하게 통일한 상태[三昧]에 들었을 때에는 그것을 철저히 하여 무심한 경지[禪定]에 이르도록 해야 합니다. 모든 사물을 관찰할 때에는 있는 그대로의 진실한 모습을 보되 장애나 거리가 있어서는 아니됩니 다.

의복을 입을 때에는 모든 공덕을 입는다는 생각으로 항상 참회하여야 합니다. 옷을 입고 허리띠를 두를 적에도 부처님의 가르침에 정진하는 마음을 새롭게 하여야 합니다. 손에 양치질하는 도구를 들었을 때에는 마음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얻었으니 자연히 청정하게 되 어야 합니다.
대소변을 볼 때에는 모든 더러움을 없애고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삼독(三毒)을 버리도록 하 여야 합니다.


물로 손을 씻을 때에는 그 깨끗한 손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입을 열어 말할 때에는 청정한 가르침을 향하여 해탈을 완성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길을 갈 때에는 청정한 진리의 세계를 밟고 나아가 마음의 장애인 번뇌를 없애야 합니다.
올라가는 길을 보고 있을 때에는 드높은 경지에 올라가 삼계(三界)를 초월하고자 해야 합니다.
내려가는 길을 보았을 때에는 부처님의 법 저 깊숙이 내려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험한 길을 보고서는 인생의 악도(惡道)를 버리고 사견(邪見)으로부터 떠나도록 해야 합니다.
바른 길을 보았을 때에는 마음을 정직하게 하고 거짓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커다란 나무를 보았을 때에는 다투는 마음을 버리고 분노나 원한으로부터 떠나야 합니다. 높은 산을 보고서는 위없는 깨달음을 향하여 불법의 뿌리를 찾아보아야 합니다.
가시밭을 보았을 때에는 삼독의 가시를 빼어버리고 상처입은 마음을 없애야 합니다.
부드러운 과일을 보았을 때에는 불도(佛道)의 큰 실천을 일으켜 위없는 결과를 거두도록 하여야 합니다.
흐르는 물을 보았을 때에는 정법(正法)의 흐름을 타고 부처님 나라의 대해(大海)에 나가도록 하 여야 합니다.


우물을 보았을 때에는 다함 없는 가르침[法水]을 마시고, 위없는 덕을 갈무리하여야 합니다.
골짜기에 흐르는 물을 보고서는 먼지와 때를 씻고 맑은 마음이 되도록 하여야 합니다.
다리를 보았을 때는 불법의 다리를 만들어 쉼 없이 사람들을 깨달음의 저 언덕[彼岸]으로 건너가 게 하여야 합니다.


즐거운 사람을 보았을 때는 청정한 가르침을 원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스스로 기뻐해야 합 니다.
또 굶주린 자를 보았을 때에는 미혹을 떠나는 마음을 일으키고, 괴로워하는 사람을 보았을 때에 는 모든 괴로움을 없애주는 부처님의 지혜를 얻어야 하며, 건강한 사람을 보았을 때에는 금강(金 剛)과 같이 부서지지 않는 법신(法身)에 이르고, 병든 사람을 보았을 때에는 몸이 본래 공(空)한 것임을 알아 일체의 괴로움에서 해탈하여야 합니다.


은혜를 갚는 사람을 보았을 때에는 항상 모든 부처님과 모든 보살의 은덕을 생각하고, 출가한 사 람을 보았을 때에는 청정한 불법을 얻어 모든 악을 떠나야 합니다. 고행을 하는 사람을 보았을 때에는 몸과 마음을 굳게 갖고 불도에 정진하여야 합니다.


밥을 얻었을 때는 밥을 먹고 얻은 그 힘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에 뜻을 두고 정진해야 하며 밥을 얻지 못하였을 때에도 모든 악행으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얻었을 때에는 절도를 지키고 욕심을 줄이고 그에 집착하는 것을 끊어야 합니다.
맛없는 음식을 얻었을 때에는 모든 것은 허공과 같이 무상(無常)하다고 하는 삼매에 사무쳐야 합 니다.
음식을 삼킬 때에는 선정(禪定)의 기쁨을 삼킨다는 마음을 갖고, 음식을 먹은 다음에는 공덕이 몸에 충만하여 부처님의 지혜를 완성하도록 해야 합니다.


여래를 보았을 때에는 모두가 부처님 눈을 얻고 여래의 실상을 볼 수 있어야 하며, 여래의 실상 을 보았을 때에는 모든 시방을 보더라도 단정하기가 부처님과 같아야 합니다.
저녁에 잠자리에 들었을 때에는 모든 번거로움을 그치고 마음의 혼란을 떠나야 하며 아침에 눈을 떴을 때에는 모든 마음을 기울여 시방을 되돌아보아야 합니다."